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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리뷰

치매어르신 배회감지기(위치 추적기) 들어보셨나요?

by neayo 2021. 9. 27.

혹시 가정에 치매 어르신이 계신가요?

그렇다면 무엇이 가장 염려스러우신가요?

 

가정에 치매 어르신이 계신다면 가장 큰 고민중 하나가

말없이 집을 나가신다는 것일 겁니다.

 

저의 아버지도 얼마전 치매 진단을 받았습니다.

어느날 아버지가 집을 나가셨다가 24시간만에 돌아오신적이 있는데,

초최한 모습으로 돌아오신 아버지는 그간의 행적에 대해 명확하게 답변을 하지 못하셨습니다.

그때서야 알았습니다. 아 올것이 왔구나...

 

그일로 실종전담 경찰관님을 통해 치매노인을 위한 위치추적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병원에서 치매진단을 받아오면 신청할 수 있다더군요.

 

부모님이 거주하시는 곳이 남양주인데 보건소에 치매안심센터가 있습니다.

그래서 일단 지역 보건소의 도움을 받아보기로 했습니다.

 

치매안심센터에서는

1차적으로 설문지와 상담을 통해 검사를 진행한 후 치매소견이 확인되면

2차로 연계병원에서 나오신 담당의와 상담을 하게됩니다.

의사선생님 소견에도 치매소견이 있을 시 해당병원에 예약하여 치매원인을 밝히기 위해 정밀검사를 진행하게 됩니다. 이때 납부하는 의료보험료에 따라 검사비 지원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아버지는 알츠하이머(퇴행성)성 치매진단을 받았고, 치매안심센터를 통해 위치추적기를 지급받을 수 있었습니다. 공식명칭은 '배회감지기' 라고 한다는군요~

 

[ 아래는 저의 배회감지기 신청과정입니다 ]

먼저 부모님 거주지역 관할 보건소에 배회감지기 사업을 진행중인지 문의해주세요~

(이전에는 경찰서에서 지급했었다고 해요~ 지역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1. 보건소 치매안심센터에서 치매 1,2차검사

2. 병원에서 치매정밀검사 후 담당선생님께 치매진단서 요청 및 발급받기

3. 치매안심센터에 전화해서 배회감지기 재고확인 및 예약하기

4. 센터에서 전화가 오면 방문시간 예약하기

5. 서류준비(치매어르신 주민등록증, 보호자 주민등록증, 가족관계증명서, 치매진단더)후 센터방문하기

 

 

제가 보급받은 배회감지기는 SK하이닉스가 후원하는 행복GPS Smart [지킴이] 였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전자시계인데 GPS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해당앱을 보호자 핸드폰에 설치해서 관리할 수 있습니다.

일단 앱을 열어보면 배터리 잔량을 먼저 확인 할 수 있구요~

 

클릭해서 들어가 보면 최근 위치를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최근 위치라 함은, 설정에 들어가 보면 위치 수집 주기가 있는데요~

이 주기에 따라 기기의 위치정보를 수집해서 반영하기 때문에 실시간이 아닌 최근 위치라 표현했습니다.  

또 이 주기에 따라 이동경로도 표시해 줍니다.

 

 

또 하나 편리한 기능은 '안심존'을 설정할 수 있다는 건데요~ 이 안심존을 벗어나면 알람으로 알려줍니다.

 

테스트 해 본 결과 위치정보는 비교적 정확했습니다.

단지, 설정해 놓은 위치정보수집 주기로 정보를 로딩하기 때문에 실제 위치 정보와 약간의 오차가 있습니다.

 

이렇듯 너무 좋은 장비이긴 하나 아쉬운점이 있습니다.

아쉽다기 보다 어쩌면 가장 근본적인 문제점인데요~

 

치매 어르신이 이 시계모양의 기기를 스스로 착용하고 나가시느냐가 문제입니다.

 

두가지 이유 때문인데요~

만약 배회감지기를 인지하고 계실때는, 감시받는 기분이라 일부러 놓고 나가실 가능성이 크고,

그렇지 않더라도 총기가 흐려지신 때는 미쳐 챙기지 못하신다는 것입니다.

 

시계를 항상 착용하고 있다면 갑자기 총기가 흐려져 집을 나가실 때도 도움이 되겠지만,

답답한 시계를 항상 착용하시라고 하는건  무리입니다.

 

저희 아버지도 처음 2,3일은 보건소 직원분들의 당부 때문인지 잘 착용하고 계시다가 정작 외출하실때는 풀어놓고 나가셨다는 ..ㅠㅠ

 

어느 포스팅에서 목걸이형 배회감지기를 본것 같은데 이 또한 분실우려가 크다고 하네요...

 

결국은 치매 어르신 본인이 착용여부를 모른채 자연스럽게 착용을 하고 다닐 수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고민하다가 신발안에 숨겨보기로 했습니다.

시계가 아래와 같이 밴드와 분리가 되기 때문에 가능할 것 같았습니다.

작년에 성동구청에서 치매 어르신을 위해 GPS가 탑재된 신발(일명 '꼬까신' )을 배부한 적인 있다는 포스팅을 본적이 있습니다. GPS가 신발깔창에 탑재되어 있는듯 했습니다. 정말 괜찮은 아이디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르신이 신발은 신고 나가실테니까요.

 

일단 신고다니시는 운동화를 살펴봤습니다.

다행이 신발굽이 두께가 있더군요~ 깔창을 빼낸후에 기기사이즈에 맞게 안쪽바닥을 팠습니다.

안쪽 바닥도 생고무로 되어 있어 잘 파지지가 않더군요

십자 도라이버 같은 뽀족하고 단단한 도구들을 이용해서 겨우겨우 팠습니다. 

커터칼같이 약한건 위험하니 사용을 자제해 주세요~

 

파낸곳이 지저분해서 다이소에서 사놓았던 일회용 대형 탄력밴드를 붙였습니다. 가운데 쿠션(거즈)이 있어 더 좋더군요.

파낸곳에 기기 윗면이 아래로 향하도록하고 다시 일회용 대형 밴드를 붙였습니다.

그리고 빼놓았던 깔창을 깔았습니다.

신었을때 어색함이 없고, 몸무게 때문에 기기가 부서지지 않도록 높이 조절을 잘 해야할 듯 합니다.

 

아버지를 병원에 모시고 가면서 테스트를 해보았습니다.

일단 어색하지 않은지 아버지는 눈치를 채지 못하셨고, GPS도 잘 잡혔습니다.

 

이제는 아버지가 집에 혼자 계실때에도 조금 안심이 됩니다.

 

치매노인 배회감지기는 지역마다 사업내용이 달라서 제공이 되는 곳이 있고 안되는 곳도 있을꺼라 생각되는데요~

어르신이 거주하시는 지역의 보건소에 한 번 문의해 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노령층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시니어 관련 보호시설이 많이 늘어나고 있더군요.

그만큼 시장성이 있을듯한데요~ 공공기관을 거치지 않아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신발깔창형 배회감지기'가 많이 보급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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